군중심리와 마케팅
거리에 같은 메뉴를 파는 두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한 곳은 손님들이 매일 줄을 서서 기다리는 반면, 다른 한 곳은 간혹 한두 테이블에만 사람들이 앉아있을 뿐 누가 봐도 다른 곳에 비해 장사가 잘 되지 않습니다. 물론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레스토랑의 음식 맛이 더 훌륭할 수도 있지만 그 전에 다수의 사람들은 이렇게 평가를 하게 되겠죠.
“사람이 없는 곳은 다 이유가 있겠지.”
밴드웨건 효과(Bandwagon Effect)라는 말이 있습니다. 유행에 따라 제품을 구입하게 되는 소비 현상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 이것은 군중심리를 잘 이용하여 충동구매를 이끌어내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보통 사람들은 유행에 참 민감합니다. 제품을 구입할 때 자신의 의도대로 구입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최근 유행을 고려해서 제품을 구입하게 되지요. 유명인이 입던 옷이 불티나게 팔린다거나 다수의 사람들이 방문했던 레스토랑에 꼭 들려서 식사를 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유명인이 입었다고 해서 특별히 좋은 옷이라고 할 수는 없고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 레스토랑이라고 다 맛이 있는건 아니지만 다수의 사람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 장점이나 단점, 혹은 가격대비 적절한 제품인지를 고려하고 구입하기 보다는 유명한 사람들이 입었고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 레스토랑이기 때문에 신뢰할 만하다고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제품을 구입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일즈맨은 이제 제품이 얼마 남지 않았고 앞으로 이 가격으로 절대 구입할 수 없으니 서둘러야 한다고 독촉하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끕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주위로 몰려들어 구경만 하게 되지만 세일즈맨의 말에 솔깃한 한두명이 제품을 구입하기 시작하고 그 모습을 본 다른 사람들이 서둘러 제품을 구입하기 시작하면서 이 장면을 목격하는 사람들 역시도 다른 사람들도 샀으니까 자신도 사야된다는 충동구매 욕구가 생기게 됩니다. 결국 한 사람이 구매했을때 다른 사람들이 영향을 받아 구매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발생한다는 것인데 의도했던지 여부를 떠나서 처음 구매를 한 사람은 충동구매를 유도한 이유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결국 이것은 유행에 따라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현상라고 할 수 있는데 이렇게 군중심리는 때로는 큰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이와 같은 전략이 마케팅에 적절히 사용되기도 합니다. 온라인 사이트에 가짜 리뷰를 남기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무작정 팔로워를 증가시켜서 마치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판매하게 된다고 선전하는 것이 하나의 예라고 할수 있지요. 사이트에 있는 좋은 리뷰들과 팔로워들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제품을 구매했고 인기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한 많은 사람들은 이를 통하여 제품을 구매할 확률이 높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도 많은 업체들이 페이스북 라이크에 집착을 하고 많은 팔로워들을 확보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올바른 방법이라고는 할 수는 없지만 마케팅이라는 것은 결국은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가치를 알리고 그들의 욕구를 충족하는 제품을 그들에게 알려서 판매로 이루어지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욕구를 채워주고 매출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는 이런 마케팅을 잘만 활용한다면 아주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결국 보여지는 것도 마케팅의 전략입니다. 피드백이나 소셜미디어의 라이크 개수가 진실의 여부를 떠나서 결국 중요한건 자신들의 제품이 다른 경쟁자들보다 먼저 주목을 받게 해야 한다는 것이겠죠. 아무리 훌륭한 제품이더라도 소비자들이 찾을수 없다면 판매로 이루어 질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이를 통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고 이를 통해 결국 유행을 만들어내고 군중심리를 통해서 많은 매출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이것은 성공한 마케팅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죠.
아름답게 포장되어 있어도 내면에 감춰 져 있는 근간이 중요하다는 것은 너무 당연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남들의 경쟁에서 뒤쳐지면서까지 진실을 강조하며 좋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기회를 놓치기 보다는 좋은 전략이라면 그 부분에서도 최고가 되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닐까요? 결국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