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과정과 검증
몇 주 전 서울에서 해외 취업 및 창업에 대한 강연을 잘 마무리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지난 10년간 여러 가지 대책을 내놓고 몇 년 전부터는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청년실업률은 회복은커녕 역대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많은 청년들이 국내 취업이 아닌 창업 혹은 해외 취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강연도 많은 청년들의 관심을 받고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젊은 청년들과 대화를 하면서 안타까웠던 부분이 참 많았습니다. 또한, 현재 캐나다에서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실질적인 과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부족한 정보가 참 아쉬웠고요. 실질적이고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해주고 싶었고 그들이 듣기 원하는 이야기가 아닌 앞으로 진행하려고 하는 과정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해주고 싶었습니다.
우선 해외 취업을 진행하는 시작점입니다. 많은 청년이 해외 취업을 원하지만, 실질적으로 방법을 알지 못해서 해외 취업을 알선하는 정부 기관들과 중계업체들의 문을 두드립니다. 그리고 그들의 말만 듣고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비행기에 몸을 실으려고 하고요. 하지만 실질적으로 해외로 나가게 되면 전혀 다른 환경에서 낮은 연봉과 실제 업무와는 전혀 다른 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너무나도 간단합니다. 중계역활을 하는 정부나 중계업체들의 현지 업체에 대한 정보가 턱없이 부족하지만 실적을 위해 알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얼마 전에 만났던 학생은 대학교에서 진행하는 해외인턴 사업을 통해 캐나다에 들어왔지만, 자신의 전공과는 전혀 다른 일을 하면서 학교가 단순히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진행하는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기도 했습니다. 또한, 다른 유학원이나 알선업체들은 단순히 정부 취업 지원금을 받기 위해 그 과정에만 신경을 쓰고 결과에는 나 몰라라 하는 경우도 많이 봐왔고요. 중계역활을 해야 하는 정부조차도 제대로 된 거름망 역할을 하기보다는 단순히 실적을 위해 진행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취업률이 오를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단순히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서 취업자 수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업체와 연결할 수 있도록 현지 업체에 대해 제대로 된 정보를 확보하고 일자리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이 우선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 다른 문제점은 바로 준비 부족입니다. 지난 몇 년간 현지에서 인력사무소나 유학원을 통해서 인턴을 제안받거나 한국 청년들의 취업을 제안받은 적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평가를 하자면 같은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면 신분이 확실하고 현지 언어를 잘하는 사람을 채용하는 것이 회사 차원에서는 더 좋은 선택입니다. 언어도 문제가 되지만 한국 문화에만 익숙해져 있는 그들을 현지에 맞게 트레이닝시키는 것도 큰 곤욕입니다. 힘도 들지만 이를 위해 많은 시간이 소요되게 되죠. 그렇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고 해외 취업을 위해 오는 젊은 청년들은 준비 부족으로 인해 경쟁력을 상실할 채 취업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전공을 살리기는커녕 대부분 한국말로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에 관련된 부분이나 혹은 단순 노동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꿈꿔온 직장은 아니더라도 열심히 노력하게 된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목표로 하는 성과물을 내고 싶다면 단순히 노력하기 보다는 제대로 된 준비를 통해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무가 클수록 그 뿌리가 깊듯이 모든 위대한 성과는 오랜 준비가 필요하다.”
예전에 한국 정부기관에 제안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제대로 된 결과물을 위해서는 제대로 된 과정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해외 취업을 목표로 하는 청년들을 우선 현지에 맞게 준비시키고 현지 업체들을 제대로 검증한다면 실패 확률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거라고 말입니다. 이러한 변화 없이 계속 같은 행동을 하면서 다른 결과를 바라는 것은 모순이라는 것이죠. 단순히 보여주기식 과정이 아니라 결과를 위한 변화가 먼저 보여진다면 해외 취업을 선택한 젊은 청년들이 해외에서 그들의 우수성을 충분히 뽐내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