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관세 폭탄, 한국은 안전할까?

2009년부터 지금까지도 캐나다를 중심으로 미국으로 제품을 유통하며 매출의 80% 이상을 미국에서 만들어왔기에 이번 트럼프 전 대통령의 25% 관세 부과 조치는 단순한 뉴스 그 이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물론 2월 4일 행정명령이 발효되기 직전 타협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하지만, 현시점에서는 그 불확실성이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건 사실입니다.

이번 조치로 인해 미국 내 기업과 소비자들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캐나다는 이에 맞서 155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발표하였고요. 실제로 캐나다 내에서 "켄터키 버번 대신 캐나다 위스키를 마시고, 플로리다산 오렌지 주스를 포기하겠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으며, 주위 캐네디언 동료들과 친구들도 이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려는 분위기이고 벌써 미국 여행을 자제하자는 분위기도 조성되어 가고 있습니다.

저는 이 조치가 단순히 캐나다와 멕시코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더 넓은 전략적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부터 타국의 멕시코와 캐나다를 통한 우회 수출 경로를 차단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이번 관세 부과 조치를 취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특히 중국은 그동안 멕시코와 캐나다를 통해 부품이나 반제품을 수출하고, 현지에서 완제품으로 조립하여 미국으로 들여보내는 방식을 활용해 왔습니다. 또한, 전자상거래 및 드롭쉬핑 셀러들의 대부분이 중국산 제품을 판매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25% 관세 부과 조치는 특히 중국의 우회 수출 루트를 차단하고, 멕시코와 캐나다 내 중국 공장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저와 같은 유통업자들에게도 새로운 고민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드롭쉬핑을 할 때 800불 이하의 제품은 관세 없이 배송 및 판매가 가능했기에 그동안 인큐베이팅 및 직접 유통을 해왔던 한국산 제품들을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원활히 공급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미국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제품을 제공하고 시장조사를 하는 플랫폼을 운영하면서도 별다른 제약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저희 플랫폼 소속 인플루언서의 50% 이상이 미국에 거주하고 있어, 이 정책이 향후 마케팅과 유통 전략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번 조치는 멕시코와 캐나다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이들 국가의 경제적 위기를 활용해 멕시코의 펜타닐 유통 문제 해결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으며, 나아가 미국 자본이 중국 자본이 빠져나간 자리를 메우면서 장기적으로는 미국 중심의 경제 구도를 더욱 강화하려 할 것입니다.

무역은 단순히 제품과 돈이 오가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이해관계와 전략적 선택이 얽혀 있습니다. 이번 관세 조치는 미국과 FTA를 체결해 관세 혜택을 받고 있는 국가들에도 앞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이 되며 차후 한국도 타겟이 될 수 있기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한국에서는 이번 조치의 여파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대비해야 하며 특히 글로벌 유통과 플랫폼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이러한 변화가 가져올 기회와 위기를 면밀히 분석하고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변화는 늘 불확실성을 동반하지만, 그 속에서 기회를 발견하는 것은 결국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기존의 사업 모델을 점검하고, 유연한 대응 전략을 마련하여 다양한 변화를 효과적으로 극복해야 할 때입니다.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Allen Chung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