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변화와 브랜딩의 효과
전 세계에서 뉴욕이라는 도시를 모르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뉴욕을 한 번도 안 가본 사람들도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서, 혹은 책으로라도 최소 한번 이상은 접해 봤을거라 생각합니다. 자유의 여신상과 좁은 거리마다 엄청난 높이의 고층 빌딩들이 빼곡히 자리하고 있고 거리에는 수많은 사람과 차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겠죠.
지난주에 뉴욕을 다녀왔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큰 도시인 뉴욕은 상업, 금융, 미디어, 예술, 패션, 연구,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 많은 분야에 걸쳐 큰 영향을 끼치는 도시인 만큼 매번 방문을 할 때마다 세계 최고 문화 수도의 매력을 흠뻑 느끼고 돌아오곤 합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꼭 구매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I♡NY라는 슬로건이 새겨진 기념품입니다. 사실 도시의 정체성은 시각적인 요소가 상당 부분을 차지게 되는데 어쩌면 너무 단순하지만 한 줄의 문장과 빨간색 하트 문양뿐인 엠블럼이 새겨진 이 슬로건은 뉴욕이라는 도시와 참 잘 어우러져 뉴욕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도시로 만든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I Love New York
사실 너무나도 단순한 문구이면서도 아주 정확하게 의미 전달을 할 수 있는 문구입니다. 근데 문제는 아무리 좋은 문구라고 하더라도 비주얼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눈에 띄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그저 그런 문장으로 기억이 된다는 것이죠. 하지만 Love라는 단어를 빨간색 하트로 대체하고 뉴욕이란 단어는 앞글자만 따서 NY라고 간단히 표기하여 재탄생한 I♡NY라는 슬로건은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으며 뉴욕의 이미지를 한순간에 바꾸어 버리고 많은 사람이 찾는 대도시로 성장하게 된 원동력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브랜딩의 역할은 무척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작은 슬로건 하나가 도시의 이미지를 바꿔버리기도 하고 그냥 평범하고 단순하기만 한 로고라고 하더라도 그 안에 숨겨져 있는 스토리를 쉽게 전달하고 명확한 메시지를 알릴 수 있다면 그 효과는 생각보다 엄청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1970년대만 하더라도 높은 범죄율로 인하여 부정적인 이미지로 악명을 떨쳤던 뉴욕이었지만 아이러브뉴욕 슬로건과 하트모양의 로고가 박힌 티셔츠를 중심으로 도시 브랜딩 사업이 진행된 이후로 뉴욕 주민들로부터 뉴요커로 상징되는 라이프 스타일이 형성되기 시작하였고 이러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강조하여 세계 전역에서 관광객이 몰리면서 도시 이미지 자체를 바꿔버리는 데 성공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브랜딩을 어렵게 생각하고 큰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큰 비용이 든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큰 비용을 들여서 큰 성과를 기대하지만, 효과가 나타나지 않게 되면 쉽게 실망하게 되고 포기하거나 지금까지 준비한 과정들을 재조정 하며 많은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커다란 변화를 끌어내는데는 사실 사소한 변화가 우선이 되어 큰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비즈니스에 있어서 성공과 실패의 차이는 큰 비용과 관계 없이 바로 가장 사소한 변화가 만들어 낸다는 것입니다.
결국, 모든 비즈니스는 브랜딩을 의미합니다. 브랜드 가치를 지속해서 어필하고 하나의 문화로 만들어서 이 브랜드의 특별함을 알리고 그들이 공유하게 하는 것이 성공한 비즈니스로 평가받기 위한 가장 중요한 단계라고 할 수 있겠죠. 소비자들의 감성적 욕구와 상징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독특한 소비 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도록 이제부터라도 제품이나 서비스가 소비자들에게 어떤 문화적 이미지를 전달할 것인지 고려하고 다가간다면 추후 사람들은 이것을 성공한 비즈니스라고 평가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