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이용한 레트로 마케팅

인간에게 있어서 추억이란 과연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요? 그리고 그 추억은 얼마나 소중한 것일까요?
추억이라는 단어를 써놓고 생각에 빠져봅니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시절이기에 더 간절하고 어쩌면 후회스럽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지금 현재를 만들어온 과정이라 아름답게만 느껴집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모두 좋은 추억을 먼저 떠오르지는 않겠지만 보통 사람들은 과거를 회상할 때 좋은 경험들만 기억하려는 습성이 있다고 하네요. 만약 그때 아주 힘든 경험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 시기를 아름답게 포장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을 무드셀라 증후군(Mood Cela Syndrome)이라고 부릅니다. 일종의 퇴행 심리인데 나쁜 기억들은 다 지우고 본인이 기억하고 싶은 부분만 기억하는 행동이죠. 나쁜 기억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잊히고 좋은 기억들만 떠오르게 되는 것이 이에 해당합니다.

최근 이런 추억을 이용하여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새로운 트렌드가 좋은 반응을 끌어내고 있습니다. 하루만 지나도 새로운 제품이 쏟아지는 요즘에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와는 반대로 과거와 추억을 그리워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지요. 아무리 고급스럽고 새로운 것이 트렌드라고 하더라도 한동안 본 적이 없는 것들을 아주 오랜만에 마주했을 때 그 익숙함 안에서 우리는 최근 트렌드에서 느끼지 못했던 더 큰 만족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므로 레트로 마케팅(Retrospective Marketing, 복고 마케팅)을 통해 지나간 추억과 그때의 감정들을 재해석하여 소비자들에게 다가간다면 그들의 만족감을 끌어낼 것입니다. 그 시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사람 냄새를 풍기며 소비자의 추억을 자극하는 하나의 감성마케팅이 되는 것이죠. 어쩌면 오랜 시간이 흘러 촌스럽게 느껴질지는 모르지만, 그것이 새롭기만 한다면 그건 개성이 된다는 것을 많은 소비자는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유행이 돌고 도는 것도 아마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겠죠.

레트로 마케팅의 가장 큰 장점은 이미 잘 알려진 추억이나 향수를 불러일으켜 그들의 제품과 서비스에 접목함으로써 기존 인지도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존 소비자들에게는 향수를 일으키고 추억을 자극할 수가 있고 새로운 소비자들이 그들이 한 번도 접하지 못했던 새로움과 독특함을 함께 느끼게 할 것입니다. 하지만 레트로 마케팅을 통하여 단순히 추억이나 향수만을 재현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지금의 시점에서 이러한 마케팅이 지금 현재와 잘 어우러질 수 있는지 분석하고 기존의 추억과 함께 융합하여 나아간다면 모든 소비자에게 환영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추억을 판매하는 마케팅이 되겠지만, 그 추억에 현재의 트렌드를 주입하여 신비스러움을 담아 소비자에게 다가간다면 구세대와 신세대를 어우르며 모든 소비자에게 사랑을 받아낼 수 있지 않을까요? 소비자에게 지난 추억의 향수와 신선함을 전달할 수 있는 마케팅을 통하여 시대를 어우르며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는 경험을 해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