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다는 질을 높여라
미국의 한 심리학자는 인간생존에 꼭 필요한 욕구 중의 하나로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망을 꼽았습니다. 남에게 인정받는 일은 삶의 큰 기쁨을 느끼게 하고 이런 욕구가 충족되면 자신감이 자라나며 또한 성취감이 생겨나겠죠.
최근 스마트폰이 활성화되면서 소셜미디어 채널들은 이런 욕구를 풀 수 있는 공간으로 널리 활용이 되고 있습니다. 무슨 음식을 먹고 어디에 놀러 갔으며 자신이 어떤 물건을 샀는지 자기 자신을 과시하는 글을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간혹 이러한 글들이 인간관계에 있어서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기도 하겠지만 어쨌든 간에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많은 사람에게 자기 자신을 과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트랜드가 만들어지기도 하며 많은 사람에게 호응을 얻고 공유를 하는 공간은 명소가 되고 맛집이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호응을 우리는 "좋아요"의 개수로 평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소셜미디어 마케팅을 진행하면서도 "좋아요"의 개수는 무척 중요합니다. 사실 "좋아요" 하나 누르는 것은 어려운 일도 아니고 이를 통하여 많은 사람에게 노출될 확률이 훨씬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팔로워 한 명이 누른 "좋아요"로 인하여 그의 친구들이 볼 확률이 높아지고 그들 중 한 명이라도 또 "좋아요"를 눌러준다면 더 큰 파급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소셜미디어 마케팅을 통하여 "좋아요" 개수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좋아요"의 개수가 온라인 마케팅의 성공 여부에 대한 성과지표로 삼기도 하고요. 지난 몇 달간 상담에서만 하더라도 생각보다 많은 고객이 다른 부분과 상관없이 "좋아요"의 개수를 우선으로 해달라는 마케팅 제안을 여러 번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좋아요"의 개수보다 중요한 것은 페이지의 도달률이라고 설명해 드려도 좋게 받아드리지 않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충분히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어쩌면 소셜미디어 마케팅에 있어서 "좋아요"가 많다는 것이 곧 제대로 된 마케팅을 진행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사실 "좋아요"의 개수를 늘리는 것은 전문가들에게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좋아요"의 개수를 위해 마케팅을 진행하게 된다면 목표가 바뀔 수 밖에 없습니다. 기존에는 도달률을 높여서 "좋아요"를 많이 받기 위한 좋은 콘텐츠를 제작하려고 했다면 나중에는 콘텐츠의 질과는 전혀 상관없이 "좋아요"를 많이 받을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게 된다는 것이죠. 또한, 비용을 들여서 전혀 상관없는 "좋아요"의 개수를 임의로 늘릴 수도 있고요. 사실 마케팅의 가장 큰 목적은 자신들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관련된 부분을 많은 사람에게 효율적으로 전하기 위함인데 단순히 "좋아요"의 개수만을 위해서 만든 콘텐츠라면 이를 통해서 과연 어떤 메시지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아직도 생각보다 많은 업체가 "좋아요"의 개수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경쟁상대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싶어 하고 이를 "좋아요"의 개수로 경쟁하려고 하는 심리일 수도 있고 어쩌면 이를 통하여 경쟁업체들 보다 더 많이 알려져 있다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잘못된 욕구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물론 "좋아요"의 개수로 성과를 측정한다는 것은 틀린 것만은 아닙니다. 하지만 표적화한 고객들이 아닌 엉뚱한 사람들이 반응하는 의미 없는 "좋아요"라면 그것은 마케팅으로써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추후에 이런 "좋아요"들이 다음 포스팅에 반응하지 않게 되면 많은 사람이 금방 이런 부분에 알아차리고 이를 통하여 브랜드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겠죠. 특히 소셜미디어 채널의 알고리즘은 "좋아요"의 개수보다 도달률이 낮다면 자체적으로 그 페이지나 포스팅의 노출을 최소화 하기 때문에 이러한 위험부담이 있다는 것도 꼭 인지해야 할 부분입니다.
제대로 된 마케팅을 진행하고 싶다면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고 제대로 된 방식을 통하여 자신들이 어떤 방향을 지향하는지 설명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만약 단순히 관심만을 목적으로 무분별한 포스팅을 진행한다면 소비자들은 처음에는 반응을 보이겠지만 그 이후에는 관심없는 분야에 다시는 귀 기울이지 않겠죠. 제대로 콘텐츠를 제대로 된 소비자들에게 전달한다면 나중에는 분명히 그들이 먼저 반응하고 찾아올 것입니다. 결국, 양보다는 질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